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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茶 이야기

술이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하나로 묶어준다면, 차는 여럿이 모여 있어도 그 사람을 홀로 있게 만든다. 누구도 찻잔을 들고 옆 사람을 응시하지 않고 그 사람을 위로해주지도 않는다. 차 한 잔을 든 우리는 철저히 홀로 인류 보편으로 통하는 공감의 통로 앞에 앉아 있다.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, 다도茶道란 “일상의 하찮은 것들을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낭만이자 마음의 결의”이다. 즉 다례의 법도란 삶의 낭만이면서 동시에 검의 서늘한 날처럼 엄숙한 예절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삶을 “은은하게 정제된 빛깔로 반짝이게” 만든다. 이 책은 다도의 형식보다는 다도가 지향하는 정신을 다루고 있으며 그 난해하고 심오한 이상에 접근하기 위해 차의 역사는 물론 도교, 꽃, 예술 등 다양한 매개를 통해 ..
술이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하나로 묶어준다면, 차는 여럿이 모여 있어도 그 사람을 홀로 있게 만든다. 누구도 찻잔을 들고 옆 사람을 응시하지 않고 그 사람을 위로해주지도 않는다. 차 한 잔을 든 우리는 철저히 홀로 인류 보편으로 통하는 공감의 통로 앞에 앉아 있다.

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, 다도茶道란 “일상의 하찮은 것들을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낭만이자 마음의 결의”이다. 즉 다례의 법도란 삶의 낭만이면서 동시에 검의 서늘한 날처럼 엄숙한 예절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삶을 “은은하게 정제된 빛깔로 반짝이게” 만든다.

이 책은 다도의 형식보다는 다도가 지향하는 정신을 다루고 있으며 그 난해하고 심오한 이상에 접근하기 위해 차의 역사는 물론 도교, 꽃, 예술 등 다양한 매개를 통해 주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 다도의 명저 중에 명저이다.





독자 여러분도 차 한 잔을 들며, 저자의 표현대로 공자의 감미로운 묵언과 노자의 시원한 일갈을, 혹은 석가모니의 영묘한 향기를 느껴보시길 권한다.
저자 : 오카쿠라 가쿠조(岡倉覺三, 1863~1913)
근대 일본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학자이자 미술비평가이다. 1880년 도쿄제국대학을 졸업했으며, 서구에 일본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일생을 바쳤다. 1887년 문을 연 도쿄 미술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1898년 ‘일본미술원’을 창설했으며 1900년 초 보스턴 미술관의 동양부 부장을 지냈다.

옮긴이 : 노윤기
건국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-Champaign Tesol을 마쳤다. 공기업에서 7년 동안 근무하며 국제관계와 기업홍보 업무를 맡았다.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했으며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글을 발굴하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. 옮긴 책으로는[걷기의 유혹], [차 이야기], [사랑을 탐하다], [커피의 모든 것] 등이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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